산촌 산림의 새길을 여는

산촌시대통신

지금 무엇이 중요합니까!


#산촌시대통신(199)


#지금_무엇이_중요합니까!


위기가 닥치면 모든 생명체들은 극단의 수단을 동원합니다.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혹자는 그 위난의 시기를 자기의 설 자리를 넓히는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때론 합리적 논쟁보다 그 방법이 더 긴요하게 상황을 돌파하는데 쓰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수단이 불합리한 확신이나 어림치의 추정으로 자칫 뒤덮이게 되면 그 후유증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흉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그런 사례는 새의 깃털보다 많이 발견되지요.


누군가를 화풀이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대중들에게 몇 가지 근거를 보태(극단적 사진이나 특정한 현상을 확대시켜 논거의 물증으로 삼기도 하지요)확신을 선동하면 이내 그 대상은 속절없이 희생양이 되는 끔찍함.
위기와 환란이 절정인 지금 이 시국에 횡행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훌륭하며 대중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구가 늦은 밤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아는 바가 짧아 현답을 보내줄 수는 없었지만 목숨 걸고 고생하고 있는 우리 산림분야 공직자들과 산불진화 대원들, 소방공무원, 그리고 모든 걸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산림인들을 생각하며 짧은 의견이나마 보탰습니다.


온 산하가 화염에 휩싸여있는 지금, 가장 급한 것은 수많은 인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수십 년 보전해 온 우리의 산림과 자산을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은 그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논쟁은 그 후에 밤을 새워도 충분합니다.



출처 김형민 페이스북 

소나무만 문제는 아니야   - 친구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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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 경우 아무나 댓글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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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래는 누구를 비방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의견을 내는 글임을  참조해 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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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말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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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목사님이나 그쪽 의견도 맞는 부분이 있고 아래 내 의견도 틀리는 부분이 있을 거야.   또 이 지옥불부터 꺼야 하는 상황에서 무슨 논쟁 같은 거 벌이는 게 맞나 싶기도 해.  그런데 지금까지의 역사적 배경 등을 도외시하고 산림청만 후두루 까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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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아무개 목사님의 글이 엄청나게 공유되고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도 쏟아지고 여기저기 인터뷰도 하시는데 산림청이 거의 거악급으로 상정되고 있는 느낌이라, 그게 과연 맞는 건지 여기저기 확인하는 길에 임업 쪽에 뜻을 두고 지방에 터 잡고 사는, 산림청 자문위원으로 있는 (즉 산림청 내부인은 아니다) 친구의 말을 들어 봤다.  그 말을 좀 다듬어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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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목사님 글은 봤다.  산림청이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나무를 굳이 고집하여 심은 게 이 대형 산불의 주원인이고, 산림청은 여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소리높여 외치시더군.  그런데 침엽수만이 산불 위험을 높이는 건 아니야. 모든 산림은 관리되지 않으면 산불에 취약해. 활엽수림도 낙엽층이 두껍고 건조한 날씨에 불쏘시개가 되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더군다나 이 건조한 시기에 불어대는 엄청난 바람 앞에서 침엽수든 활엽수 숲이든 결코 피해갈 수 없었을 거야. 태풍급 바람이 부는 건조한 겨울숲에 불이 붙은거야.



  대개 산불은 수종보다는 산림의 밀도, 하층식생, 기후조건, 인위적 요인 등 복합적 요소에 좌우되고 또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더 빈번해. 아울러 침엽수림도 솎아베기, 가지치기, 하층식생 제거 등의 산림 관리로 산불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일본, 독일 등에서도 침엽수 조림지를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으로 유지하면서 산불 발생률을 낮추는 데 성공하고 있단 말이지.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산불 많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아.  다만 하관에 마른 잎이 많고 송진을 안고 있는 소나무의 특성상 불이 잘 붙고 잘 번지는 건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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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목사님은 산림청이 침엽수, 소나무를 고집하는 것이 ‘산주들이 바란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 때문이며, 이런 무대책을 책임져야 할 거라고 호통치시지만 나는 좀 생각이 달라. 경제적 가치, 기능적 가치 모두를 따져 봐야 해. 
우선 착각하지 말 것은 한국의 산불 발생 원인의 약 60~70%는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담배꽁초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거야.  아니할 말로 이제 한식에 성묘가는 것도 금지해야 돼. 청명에도.  딱 그거 불나기 좋을 때 아니냐.  왜 그때 굳이 성묘를 가야 되는데.  가서 담배 피다가 불내고 뭐하다 불내고 하는 그 효도 조상님도 안좋아할 텐데.  이젠 나라에서 좀 법적으로 이 뭐같은 ‘미풍양속’ 좀 차단하면 좋겠어.  즉 무슨 나무를 심느냐보다는 산불 예방 교육, 감시 시스템, 초기 대응체계 구축이 훨씬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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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목사님 글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림청 저 빠가 욕 많이 했을 거야.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우리나라 공무원 욕도 많이 먹지만 나름 자기 분야의 전문성에는 일가견들이 있어. 산림청도 그래요. 산림청이 침엽수 위주의 집중조림을 시행했던 배경도 분명히 존재해. 그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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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엽수는 성장이 빠르고, 목재 수확 시 경제적 가치가 높아 산림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효과적이야. 또 대부분의 임업인이나 산주들, 특히 이번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일대의 경우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송이채취 수입원도 상당해.  산불 나는데 송이가 무슨 소용이냐 우기면 할 말은 없어. 오랜 세월 대대로 산을 물려받으며 그걸로 자식들 교육 시키고 집안 일으켜 살아온 분들에게 소나무숲은 일종의 마음의 곳간인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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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림에서 얻을 수 있는 임업의 소득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해. 산촌에 돈되는 일이 아직도 자연에서 뭔가를채취해 판매하는 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일이지. 다시 말하지만 산불이 소나무 때문에 나는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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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전쟁과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전국 산림이 거의 황폐화되었고 빠르게 숲을 복구해야 했기 때문에, 성장이 빠르고 조림이 쉬운 침엽수(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등)을 대량으로 심었어. 그 결과, 현재 우리는 국토의 약 64%가 산림으로 덮인 세계적인 산림복구 성공국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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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는  목재로써의 가치가 높고, 수확까지의 순환 주기도 짧아 임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어.  특히 우리나라처럼 토층은 얇고 비옥하지 못한 토양조건에서는 곧게 자라지 못하는 활엽수의 특성(특히 참나무류)상 활용 가능한 활엽수 수종의 한계도 있었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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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완하기 위해 50년 전  울주 소호숲에 독일 산림 기술자들을 데려와 활엽수를 산림경영을 통해 곧고 크게 만드는 시범숲이 만들어졌지. 울주 소호숲이 대표적인 사례이나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가능하기에 확산되지는 못했던 거야. 즉, 지속적인 산림경영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활엽수를 큰 경제목으로 만들어 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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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목재 수입 의존도 감소, 국내 임업 일자리 창출, 산촌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침엽수를 많이 심었던 거야. 바보멍청이에 뭔 전관 예우나 ‘산주’들 비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주가 빠가냐?  자기 산 홀랑 타 버리기 쉬운 소나무만 냅다 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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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는 활엽수보다 단위 면적당 탄소흡수량이 높다는 연구가 많아.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조림을 통한 탄소저장 기능은 매우 중요해졌으며, 침엽수는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거야.  소나무가 잘 타고, 뜨겁게 탄다고 소박만 놓을 건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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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엽수 집중 조림 정책은 적어도 과거에는 최선의 대응이었고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경제적·환경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산림청에서도 요즘은 단순 조림에서 벗어나 혼효림 조성, 내화수종 확대, 다층적 산림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어. 즉,초기에는 침엽수 위주로 조림하되, 점진적으로 생태적 균형과 산불 예방을 고려한 수종전환을 하려는 거지. 거기서 의견 개진하고 바꿔 나가서, 다양한 수종과 관리 방식으로 진화할 시점이라는 데에는 동의해. 하지만 한 국가기관의 지난 세월을 이렇게 폄하하고, 악마화해서는 그렇게 얻는 게 많지 않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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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위주의 조림정책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변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산불의 원인이 모두 침엽수조림에만 있는 것이 아닐진대 일방적으로 비방만 퍼붓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당연히 여기가 대한민국이다 보니, 우려스러운 현상, 예를 들면 산림조합과의 유착,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관련기관 전관예우 등의 문제, 과도한 벌채와 무성의한 조림방식 등을 문제삼을 수 있겠지. 그런데 국가기관 전체가 마치 범죄집단인 것처럼 몰아가는 선동과 언론이 그 스피커가 되는 모습은 솔직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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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나라 목재자급률은 약 16프로. 그것도 대부분 구조재나 고급용재가 아니라 땔감이나 펄프재 등이야.  그나마 한몫을 차지하는 게 오래 전 심었던 소나무와 낙엽송(일본잎갈나무)이 대부분이지.  소나무가 우리나라 절대수종이고 그걸 베서 갱신한다 하면 또 난리를 치고 목재를 왜그리 많이 수입해대냐고 공격하는 일도 흔해. . 이건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아주 구조적이고 이해관계도 복잡한 사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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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나?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고…… 이번 일도 그럴 거 같다.  너무 몇 사람 말만 믿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지 않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쉬운 가장 좋은 방법은 희생양 하나를 바보이자 악마로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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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우리나라 식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를 어서 빨리 다 베어내고 불이 붙지 않는 활엽수로  다 바꿔야 하는 건가? 그래야  앞으로 이런 대형 산불이 더 커지지 않는다는 건데 그건 괜찮은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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